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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 독후감

독서/독후감

by Yongari 2023. 2. 2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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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inumsa.minumsa.com/book/1716/

 

 

작가 : J.D. 샐린저

출판사 :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기 전에..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인터넷에서도 제목은 몇 번 봤었고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도 몇 번 제목을 봤었던 책이다. 그래서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됐다. 뭔가 제목만 봤을 때는 어떤 내용인지 추측하기 어려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행을 간 청년 이야기" 또는 "감동적인 이야기" 이런 책일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그래도 책이 279쪽으로 짧아서 편한 마음으로 읽어봤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난 후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의 이름은 콜든 홀필드다. 주인공은 여러 번 학교를 퇴학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5과목 중에 4과목을 낙제점을 받아서 퇴학하게 되는 학생이다.  이 친구에게는 두 명의 친구가 있는데 한 명은 겉은 더럽지만(양치를 안하는 친구 같았다...) 속은 착한 애클리라는 친구이고 한 명은 겉은 깔끔하지만 여성편력이 있는 스트라드레이터라는  학생이다. 이 콜필드라는 학생은 굉장히 사회에 불만이 많아 보였는데 그 이유는 모든 친구들을 거의 혐오했고 일반적인 선생님들도 혐오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첫사랑인 제인과 스트라드레이터가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스트라드레이터와 크게 싸우고 기숙사에서 나온다.(사실은 거의 너무 많이 맞아서 피로 옷이 젖는다.) 이 때부터 기차를 타고 뉴욕을 향하는데 고등학생치고는 용돈이 많아서 호텔에 묵고 클럽에 들리고 술을 마시면서 인생을 포기한 것처럼 새벽 밤거리를 돌아다닌다. 이 친구가 집에 가지 않는 이유는 이미 여러번 다른 학교에서 퇴학당했기 때문에 집에 들어갔을 때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렇다.   

그러면서  콜필드는 클럽에서 처음 보는 여성들과 술을 먹고 춤도 추고 얘기를 해보지만 상대편 여자들이 콜필드가 너무 어리다는 것을 알고 상대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만나기 싫었던 사람들을 클럽에서 마주치자 그 클럽에서도 나온다. 이후 콜필드는 방황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밤에 몰래 집에 들어가는데 집에 들어간 이유는 여동생 피비와 대화하기 위해서 들어갔다. 이 부분까지 읽었을 때는 콜필드라는 애가 사회에 불만이 많은 게 아니라 순수해서 뭔가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청소년 같아 보이기도 했고 정신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격렬하게 방황하는 아이처럼 보였다. 

이후 콜필드는 너무 순수한 여동생인 피비의 마음이나 행동을 보고 힐링을 하게 되고 남매가 대화를 하고 춤을 추고 놀이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여기서 여동생 피비가 콜든 홀필드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질문하는데 바로 여기서 콜든 홀필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호밀밭에서 놀면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게 절벽 끝에서 아이들을 잡아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얘기한다. 난 이걸 보면서 선생님이 되고 싶은것인가? 아니면 타락하는 사람들을 끌어 올려주는 성직자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건가? 라는 물음표를 가지게됐다.  

 

그러다가 콜필드의 부모님이 집에 들어오는데 콜필드는 집에서 야단 맞는 것이 두려워서 몰래 집을 나간다. 이후 앤톨리니 선생님이라는 전에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재워달라고 말하고 그 선생님 집으로 향한다. 그 시간은 남들은 다 자고 있을 시간인데도 이 선생님은 콜필드를 따듯하게 받아준다. 그리고 이 선생님은 굉장히 지적인 사람이고 따돌림받던 친구가 자살하자 그 시체도 병원으로 옮겼던  선생님이었다. 몸에 피를 묻으면서까지 옮겼던 그런 선생님이다. 이걸 보면 헌신적인 그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앤톨리니 선생님 집에서 콜필드는 편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면서 이 선생님은 콜필드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충고들을 던져준다. 먼저 내가 처음에 보고 가슴에 와닿은 문장들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빌헬름 스테켈 정신분석 학자가 쓴 글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아.. 이 문장을 보고 과거의 내가 생각이 났다.(현재의 나이기도 하다.) 나는 어떨 때는 미성숙했다가 성숙해질려고 하다가 다시 미성숙해지고 그랬던 인간 같았다. 나는 살아온게 억울해서 죽기싫다고 생각을 했던적이 있어서 이 문장을 보고 여러 번 생각했다. 그렇다고 나는 성숙한 인간은 절대 아닌 것 같아서 한참을 생각했다.  콜필드도 저 문장을 보고 한참을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줄거리를 대충 썼지만 콜필드는 16살이지만 인생을 다 산 것처럼 막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쓴 것이다. 

 

그리고 앤톨리니라는 선생님은 콜든 홀필드에게 그야말로 팩트 폭력과 충고를 같이한다. 이 문장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나도 읽으면서 뜨끔했기 때문이다.

 

 

지금 네가 떨어지고 있는 타락은, 일반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좀 특별한 것처럼 보인다.
그건 정말 무서운 거라고 할 수 있어 사람이 타락할 때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거야 끝도 없이 계속해서 타락하게 되는 거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네가 그런 경우에 속하는 거지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찾을 수 없다고 그냥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고는 단념하는 것이지 실제로 찾으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단념해버리는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니?

 

끝도 없이 타락한다는 얘기,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 그리고 실제로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단념한다는 얘기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저러지 않았을까? 나는 저런 생각을 하고 행동해온 시간이 많지 않았을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이 순간 과거를 돌아보게 됐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문장들을 읽으면서는 학창시절과 직장을 다니면서 학점은행을 병행한 것, 독서를 한 것 이런 행동들이 떠올랐다.

 

 

이제 네가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할 날이 머지않았어 그리고 나면 그곳을 향해 곧장 떠나야지 조금도 지체하지 말고 말이야 단 일분의 여유도 없어  특히 네 경우는 더하지 

네가 가고 싶은 길을 찾고 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학교에 들어가는 일이어야 할거야 그러지 않으면 안돼 넌 학생이니까
네 마음에는 안드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넌 지식을 사랑하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일단 그 바인즈 선생의 구두 표현 과목의 학점은 따고.....(아마 콜필드가 낙제한 과목이었던 것 같다.)

빈슨 선생님이에요(콜필드)
그래 빈슨 선생(홀필드가 언급했던 선생? 무시해도된다.) 그 비슷한 선생들 과목에서 합격을 하고나면 그런 지식들에 진정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될 거다.

물론 네가 원하고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경우에만 말이지만 먼저 인간들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이 네가 첫번째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
그런점에서 보면 넌 혼자가 아닌거지 그러면 넌 흥분하게 될거고 자극받게 될거다.
현재 너처럼 윤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민하던 사람은 많아 그 중 일부는 다행히도 기록을 해놨지 원하기만 하면
거기서 배울수 있는거야 나중에는 니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수 있게 될지도 몰라 그러면 네가 그 사람들에게 배웠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너한테서 뭔가를 배우게 되는거야 이건 정말 아름다운 상호간의 원조인 셈이지 이건 교육이아니야  역사며 시인 셈이지

 

 

이걸 보면서 인간이 어떤 길을 가고자할 때 제일 먼저 해야할 일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과 책과 독서 그리고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록을 보고 생각하고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생님이 독자에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후에는 교육과 학식 왜 학교 교육을 받는지에 대해서 글이 나온다. 이건 단지 학교를 성실히 다녀라가 아닌 
왜 학교에 다니는지 학교에 다니지 않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식을 배워야하는지 이런 깨달음을 콜필드에게 전달하기 위해 앤톨리니 선생님이 이런 얘기들을 한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교육받고 학식이 높은 사람만이 세상에 가치있는 공헌을 한다는 것 아니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교육을 받고 학식이 있는 사람이 재능과 창조력을 가지고 있다면 불행히도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그냥 재능있고 창조력있는 사람보다 훨씬 가치 있는 기록을 남기기 쉽다는 거지
불행히도 이런 사람들은 많지않아 

이들은 보다 분명하게 의견을 이야기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끝까지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거기에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학식이 없는 사상가들보다 겸손하다는 걸
들 수 있어 무슨 소린지 알아듣겠어?


그 밖에도 학교 교육이란 건 많은 도움을 주지 학교 교육이라는 건 어느 정도까지 받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게 되지 자기의 사고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돼
나중에는 자기 사고의 일정한 크기에 어떤 종류의 사상을 이용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될 거야 게다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사상들을 하나하나 시험해 보는 데 드는 시간도 절약해 주고 말이지. 
결국 학교교육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크기를 알게 해주고 거기에 맞게 이용하게 해주는 거야 

 

위의 글을 보면 학교의 존재이유를 알 수 있었고 그렇다면 정말 학교들은 저런 사상에 대한 교육과 토론을 얘기하는 장소였을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나한테 질문을 해보면 아니라는 답이 많이 나왔다.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나만 모르고 있을수도 있다. 아쉬운것은 이런 내용들을 학교에서 철학시간에  도덕시간에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객관식으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닌 것은? 하고 4개 정답지 중 하나를 찍어서 점수화하는 것 말고 생각의 차이를 논의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그런 교육을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잡생각을 해봤다. 

 

콜필드는 이미 이런 말을 들어도 피곤해서 생각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잠 들어버린다. 

이후  콜필드는 자고있는 동안 선생님이 자기 머리를 만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 집을 나온다. 이 부분이 조금 이해가 안됐는데 그 앤톨리니 선생님이 변태적인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물론 그 선생님이 그런 행동을 왜했는지도 이해는 안된다. 그러나 콜필드는 너무 놀라서 정말 허겁지겁 도망간다. 
그리고 아예 서부로 가서 귀머거리와 벙어리로서 살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던 중 피비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려고 피비가 다닌 학교로 떠난다. 그리고 피비에게 작별인사가 담긴 쪽지를 남긴다.  이후 콜필드와 만난 피비가 같이 콜필드를 따라 서부로 가려고 하자 자신의 계획을 모두 포기하는데 결국 이것으로 콜필드의 3일 가출 스토리는 끝난다. 그리고 콜필드는 어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마지막까지 예상을 하지 못했던 독특한 스토리였고 이게 어떤 비유같은데 나는 그 비유에 대해 어떤 것인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글을 쓰지 못하겠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은 뒤 내 느낌은 초중반부를 읽으면서는 이건 무슨 책이지? 이게 왜 고전이지? 이 책은 도대체 뭐지? 라는 궁금증이 많았고 후반부에 가서는 아 이게 작가의 의도인가? 라고 깨달음을 얻은줄 알았다가 마지막에 정신병원 얘기를 들으니까 또 뭐지? 이게 인생인가? 라는 물음표를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이 책은 비유가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 각자의 경험을 생각하며 이 책을 봤을 때 여러 느낌을 만들어내는 그런 책 같았다.  열린 결말의 책 그런 느낌이었다. 

 

오늘도 16방향으로 발산하는 느낌의 내 독후감을 보면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글 쓰기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독후감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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