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난 이 책을 왜 골랐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첫 번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태일 평전 독후감"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모범사업체로 불릴만한 곳은 어떤 곳이 있을까? 라고 물었을 때 여러 회사들이 있지만 나는 "유한양행"이 떠 올랐다. 그래서 이 회사의 창업자가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이미 유한양행에 대해서는 바른 이미지와 모범적인 이미지가 있었고 또 독립운동을 지원했다는 사실도 내가 이 책을 고르게 된 두 번째 이유였던 것 같다.
유한양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일한 회장의 스토리다. 유일한 박사는 조선 말기에 태어나셨다. 당시 유일한 박사가 살던 곳은 평안도인데 이 곳은 다른 조선의 지방보다 조금 평등한 분위기의 지역이었다. 그리고 이 지역은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다. 당시에 여러 지식인들은 나라의 앞날을 이미 걱정하던 시기였고 그래서 인재를 키우려고 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강대국인 여러 나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유일한의 아버지는 유일한이 나라를 위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며 미국으로 9살때 유학을 보낸다. 9살이면 지금 나이로 초등학교 2학년인데 너무 이른 시기였다. 그러나 유일한의 아버지는 나라가 위태롭다는 것을 이미 인지했고 눈물을 머금고 장남인 유일한을 미국으로 보낸다. 이렇게 일찍 유학을 보낸 이유로는 어렸을 때 가야 외국에서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주변 인물들의 조언때문에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나로서도 지금 가면 힘들 것 같은데 그것도 조선 말기의 조선인이 9살 나이로 미국에 간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도전이라고 보여졌다. 그러니까 유일한 박사의 아버지도 대단하신 것이고 안목도 있으셨던 것이다. 이후 유일한은 미국에 있는 어떤 기독교 자매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아서 성장하게 된다.
유일한은 미식축구운동도 하고 학업에 열심히 매진했다. 그리고 유일한은 당시 미국에서 제너럴 일렉트릭에도 취직하며 미국생활에 적응했다. 여기서도 능력을 인정받아서 동양지역에서 판매 총 책임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나물 사업을 하면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 나물 사업을 하는데 이걸로 꽤 돈을 많이 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주식회사도 운영하면서 자신의 집안에도 큰 보탬이된다. 그러나 유일한이 이렇게 자리를 잡는 동안 이미 조선은 나라가 망해가던 시기였고 유일한 회장은 아버지와 가족의 부름을 받고 조선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조선에서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는다. 그 이유는 자신이 미국에서 살던 것과 반대로 조선은 너무나도 병약해져있었고 이미 망해서 일본의 손아귀에서 국민들이 착취당하던 것을 유일한은 두 눈으로 본다. 이후 나물 사업을 접고 의약사업과 국민을 교육시켜서 나라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이후 유일한은 결혼을 약속했던 호미리 여사와도 조선으로 가서 살자는 말을 하고 호미리여사와 여러 가족들을 설득해서 조선으로 귀국한다. 이렇게 가족들을 설득하게 된 이유는 강대국인 미국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일본의 식민지가 된 조선에서 새로 삶을 시작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고생길이 훤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조선으로 귀국해서 제약과 의약사업, 교육사업을 통해 국민 보건과 교육에 이바지하겠다는 신념과 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유한양행을 창업하는데 유한양행의 임직원들은 민족회사라는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이후 이미 일제강점기에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회사로 여러 해외 나라들과 사업을 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었고 일본 제약업계와도 경쟁을 하며 조선, 만주등에서 자리를 잡는다. 유한양행이 이렇게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일한이 미국유학을 가서 많이 배운 지식인이었던 점, 미국에서의 영향력과 영어실력, 그리고 애국심이 있어서 유한양행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느낀 점이 이 지점이었다. 어떤 사업이건, 사회에 도움을 주려고 하려면 스스로 힘이 있어야하고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지식과 교육은 필수인데 이게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일한회장이 조선 말기에 그냥 조선에서 성장했다면 유한양행이 있을 수 있었을까? 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유일한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유학을 보내주셨던 것, 유한양행 임직원들이 월급받으려고 회사일을 한게 아니라 민족회사라서 나라를 성장시키고 독립시키기 위해 일을 한 점, 이런 여러 조화로운 힘들과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유한양행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점 중 첫 번째는 정치 압력과 권력의 압박이 있었음에도 유일한 회장은 자유당 시절 이승만 박사와 거리를 두고 경제와 정치를 독립시켜서 운영하려고 한 철학이었다. 물론 생존을 위해 타협했을 수도 있으나 지속되는 경영철학에서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사업을 하려던 점이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6월 25일 전쟁, 광복 후 자유당시절 독재기간까지 생각하면 유일한박사는 굉장히 선각자적인 생각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로 인상 깊었던 점은 이미 유한양행이 큰 회사가 됐음에도 가족들에게 물려주는 방향보다는 가장 경영을 잘 할 수 있는 인재에게 준 점이다. 당시 시대에 사업체를 물려주는 것이 일종의 관념이었음에도 유일한 박사는 아들이 경영자로서 자질이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고 판단해서 같이 물러나는 방안을 택한다. 이런 점도 당시 시대상황을 보면 기업 경영에 대해서 유일한 박사가 선각자다운 시각을 가졌던 것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스토리도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정도로 보통 힘들게 쌓으면 후손에게 물려주거나 좀 더 개인적인 영화를 추구할텐데 유일한 박사는 정말 애국심과 사회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기업을 올바르게 운영하면 자본주의의 여러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 생각이고 두 번째 생각은 영어와 선진국의 여러 지식들을 배워야 이게 힘이된다는 사실이 두 번째다. 세 번째는 기업인, 독립운동가로서의 유일한 회장은 대단하지만 개인적인 아버지로서, 한 인간으로서는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송구할 수 있으나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전부 사회에 기부하고 그렇다고 조금 즐기거나 편히 쉬지도 못했던 그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단순한 마음이 아니라 애국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또 사회의 여러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분이 여러 명 더 있었다면 현재 사회에서 기업이나 재벌을 보는 관점도 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힘들게 살고 여러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는 이 시점에 이런 책을 읽으면서 독립운동을 하고 여러 희생을 하신 선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했다. 일제강점기에, 6/25 전쟁에, 군사독재시기까지 모든 시절을 겪으면서 나라를 발전시킨 조상과 윗세대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소수의 영웅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민중들이 힘을 합쳤기 때문에 오늘날 내가 키보드 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계기로 조금 더 성숙해지고 조금 더 성실하게 배울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
모범사업체(사회적기업)를 꿈꾼 전태일 열사 - 전태일 평전 독후감 (0) | 2023.04.22 |
---|---|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 2편 독후감 (0) | 2023.04.02 |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 1편 독후감 (2) | 2023.03.14 |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 독후감 (0) | 2023.02.20 |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독후감 (4) | 2023.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