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1장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현대지성클래식(1 ~ 52/270)
오늘은 뼈 때리는 책을 만나서 뼈 때리는 글들을 읽으면서 한참을 생각했다. 어떻게 오늘 하루 일과와 이렇게 잘 맞는 말만 골라서 봤는지 모르겠다.
하루일과뿐만 아니라 나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오늘 읽은 인상 깊은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너는 왜 너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네게 유익이 되는 좋은 것들을 더 배우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고, 아무런 유익도 없는 일들에 쓸데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을 멈추라."
"하지만 그런 후에도 또 다른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런 인생의 목표도 없이 그저 자신의 온갖 충동과 생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달려오느라고 지쳐 버리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날들은 점에 불과하고, 실재는 유동적이며, 우리의 인지능력은 형편없고, 우리의 육신을 이루고 있는 것들은 언젠가는 다 썩게 될 것이며, 우리의 혼은 늘 불안정하고, 우리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고, 우리의 명성은 위태롭다. 요컨대 육신에 속한 모든 것은 강물처럼 흘러가 버리고, 호흡에 속한 모든 것은 꿈이고 신기루다."
"인생은 전쟁이고 낯선 땅에 머무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망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위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는가. 오직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철학이다."
" 철학은 우리 안에 있는 신성이 침해를 당하거나 해악을 입지 않게 지켜주고,
쾌락과 고통을 이기게 해 주며, 목적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게 해 주고,
거짓과 위선으로 행하지 않게 해주며, 남들이 무슨 짓을 해도 그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게 해 주고,
우리에게 일어나거나 안배된 모든 것들을 우리 자신이 기원한 바로 그 곳에서 온 것으로 알고 받아들이게 해 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음은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들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들이 해체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해 준다."
"원소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원소들 자체에게 두려운 일이 아닌데, 우리가 원소들의 변화와 해체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것은 자연과 본성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고, 자연에 따라 일어나는 것은 나쁜 일일 수 없기 때문이다."
위의 글을 읽고 인상 깊었다. 당장에 내가 이걸 읽고 180도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부분에서 내가 방황하고 있는지, 생각이 계속 분산되고 집중하지 못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힌트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서일기 2장
l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현대지성 클래식(53 ~ 90/270)
오늘도 어김없이 책을 읽으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뼈가 아팠다. 머리에 남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은 죽고, 죽지 않기 위해 연구하던 사람들, 사람들을 살리던 의사들도 전부 죽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현재에만 집중하면서 내일 죽을지도 모르고 모레 죽을지도 모르니 어떤 일이 벌어져도 초연한 자세로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라는 내용이 머리에 남았다.
그리고 “불행한 일이 닥쳐도 나는 이런 일 때문에 불행해!”라고 하지 말고 “그런 불행한 일이 벌어졌음에도 나는 끄덕 없고 멀쩡하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주 옛날 사람이 어떻게 현재까지도 통하는 이런 말을 쓸 수 있는지..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이지만 무시하고 살았던 것 같기도 한 이 글을 보면서 순간순간 나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상을 할 때의 마음가짐이었는데 다음과 같다.
“날이 밝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불평하고 못마땅해하는 것인가. 나는 침상에서 이불을 덮어쓰고서 따뜻한 온기를 즐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으냐.”
“하지만 침상에서 이렇게 빈둥거리는 것이 좋은데 어쩌란 말인가.”(내 마음과 같았다.)
“너의 그 말은 네가 쾌락과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말이냐. 요컨대 네게 묻고 싶은 것은 네가 태어난 것은 누리기 위해서인가 행하기 위해서인가 하는 것이다.
작은 들풀 하나, 공중의 작은 새, 개미, 거미, 꿀벌 같은 천하의 모든 미물들도 각자에게 맡겨진 소임을 수행하면서, 우주의 질서에 기여하기 위해 각자의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 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그런데도 너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를 거부하고, 자연과 본성이 네게 명하는 일들을 하기 위해 달려가지 않겠다는 것이냐.” “하지만 얼마간의 휴식도 꼭 필요한 법이다.” “나도 그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은 먹고 마시는 것에 한계를 정해 놓았듯이 휴식에도 한계를 정해 놓았다. 그런데 너는 그 한계를 이미 넘어섰고, 네게 필요한정도를 넘어섰다. 반면에 네가 해야 할 일들에서는 너의 능력을 다 발휘해서 하지 않았고 여전히 미흡하다. 문제는 너가 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만일 네 자신을 사랑했다면, 분명히 너는 너의 본성과 그 본성의 의지도 사랑했을 것이다. 자신의 일이나 기술을 사랑하는자들은 그 일에 몰두하느라고 목욕하는 것도 잊고 먹는 것도 잊는다. 하지만 네가 네 자 신의 본성을 존중하는 정도는 대장장이가 철물을 만들어내는 것, 무용수가 춤을 추는 것, 수전노가 돈주머니를 지키는 것, 명성을 얻고자 하는 자가 자신에 대한 대중의 환호를 소중히 여기는 것보다 못하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그런 일들에서 무엇인가를 이루어내고자할 때에는 먹는 것과 자는 것을 그만두고서라도 그 일들을 이루어내고 만다.
그런데 너는 공동선을 위한 일들을 하는 것이 그런 일들에 비해 중요하지도 않고 애쓸 가치 도 적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이 글을 읽고 또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지 저런 태도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여러 고민과 생각을 하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
독서일기 3장
l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현대지성 클래식 (91~192/270)
책을 읽으면서 책에 자주 나왔던 내용은 이성을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 감각과 쾌락과 고통을 통제하라는 것, 모두가 죽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눈치 생각들 그런 것들 때문에 본성이 말하고 이성이 말하는 것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 등 이성과 공동체, 운명, 선하게 사는 것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글을 통해 표현하는데 어떻게 이게 현대에도 적용되는 이런 얘기를 오래 전에 썼을까? 하고 느끼면서 읽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전을 읽는 것인가?라고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네 힘이 미치지 못하는 외부의 원인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네 자신으로 말미암은 원인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바르게 하라. 다시 말하자면, 너의 충동과 행동은 너의 본성에 부합하는 공동체적인 행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가 괴로움을 수없이 당하는 것은 너의 이성이 자신의 원래의 소임을 다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전부다.”
“모든 것은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다. 네 자신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우주 전체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되, 가축처럼 비참하게 일하지도 말고, 동정을 얻거나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일하지도 말라. 오직 공동체적 이성을 따라 행하거나 행하지 않기만을 바라라.”
“오늘 나는 나를 괴롭히는 온갖 것들에서 벗어났다. 아니, 그것들을 던져 버렸다. 그것들은 외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즉 내 자신의 판단에 있었기 때문이다.”
독서일기 4장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현대지성 클래식 (193~242/270)
명상록 부분은 다 읽은 것 같고 추가로 책에서 남은 부분은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의 명언집과 어록 단편들이 남았다. 에픽테토스라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 명상록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으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될 것 같다. 이번에 “명상록”을 읽으면서 이성에 따른 삶, 논리에 따른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차례 책을 통해 알게 됐고, 물론 글로 알게 된 것과 실질적으로 몸과 마음이 제대로이해한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아직 “이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적어도 내가 하는 행동들이 “이성”에 의한 것인지, 충동이나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고 항상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논리적으로 지혜롭게 어떤 문제에 대해 결정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끝으로 오늘 읽은 문장들 중 인상 깊은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선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말했으니, 이제는 그런 말은 그만두고, 자신이 선한 사람이 돼라.”
“너는 여기에 적응해서 살아가거나, 여기가 싫어서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서 살거나, 죽음을 선택해서 너의 복무를 마치거나 해야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그러므로 힘을 내라. ”
“첫째, 아무런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는 행동을 하지 말라. 둘째, 공동체의 유익을 너의 행동의 유일한 목표로 삼아라. ”
독서일기 5장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현대지성 클래식(243~270/270)
마지막으로 읽은 부분은 에픽테토스의 명언집이었다. 에픽테토스의 말들도 마르쿠스가 했던 말들과 비슷했다. 알고보니 에픽테토스의 영향을 마르쿠스가 많이 받았던 것이다. 그가 한 말들도 전부 공통된 주제들이 많았다. 외부의 원인이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나 자신을 지키는 것, “이성” 의 중요성과 육신의 쾌락과 고통을 쫓아가지 말라는 것 등 하나하나 심오한 주제들이 많았다.
특히 "어떤 일에 대해서 자신이 판단을 내림으로써 그 판단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지 말라" 는 이런 주제가 나한테는 필요한 말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내 삶 속에 이런 말과 지혜를 잘 수행할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함께 "그래도 시도는 해보자" 라는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은 뒤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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