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파우스트 1부 "88-89"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대화 [서재]

교양/국어

by Yongari 2023. 5. 20. 22:05

본문

출처 : https://www.britannica.com/topic/Faust-literary-character

이상하게 이 부분을 읽으면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키보드에 손을 올리게 됐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대화이고 [서재]라는 편의 초반부다. 게으른 내가 이걸 남기고 싶어 할 정도면 명문장인 것 같고 어딘가 잘 모르지만 내 마음에 울림을 주거나 다시 보고 싶어서 이걸 쓰게 된 것 같다. 

민음사에서 나온 "파우스트 1부"의 88-91 사이의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인생과 인간에 대한 파우스트의 느낌, 감정등을 표현한 문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파우스트가 얼마나 노력하고 고뇌하면서 살아왔는지 그리고 방황했는지 모든 인간의 번뇌와 슬픔과 노력이 느껴지는 듯한 그런 글이었다.
그리고 메피스토펠레스는 그런 파우스트 옆에서 계속해서 타락시키려고 노력하는데 뭔가 인생에서 장애물이라던지 그런 걸 의미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서재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파우스트 : 누가 문을 두드리는가? 들어오시오! 누가 또 날 괴롭히려는 것일까?

메피스토펠레스 : 납니다.

파우스트 : 들어오라니까! 

메피스토펠레스 : 세 번 말해 주셔야죠

파우스트 : 들어오시오 그럼!

메피스토펠레스 : 당신은 내 맘에 드는군요.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길 바랍니다.

당신의 시름을 몰아내 드리려고

나, 고상한 귀공자 차림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빨간 옷에 금박의 장식을 하고 

사각사각대는 비단 외투를 걸치고, 

모자에는 수탉의 깃털

길고 뾰족한 칼도 하나 찼답니다.

요컨대, 당신에게 권하노니 

당장 나와 같은 복장을 하시지요.

그러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인생이 어떤 건지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파우스트 : 어떤 옷을 입든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부족해도 참아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다.

누구의 귓전에든 울리는 그 노래,

우리의 한평생을 

시시각각 목쉰 소리로 들려온다.

나는 아침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깨어난다.

쓰디쓴 눈물 흘리며 울고 싶어지는 것은,

하루가 다 지나가도록 

한 가지도,  단 한 가지 소망도 이루지 못한 점 때문이며,

모든 쾌락에의 예감조차  

집요한 비판으로 감소되고,

가슴속에 약동하는 창조의 열정도 

오만가지 세상 일로 방해받기 때문이다.

밤의 장막이 내려도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누워야 하노니,

여전히 안식을 얻지 못하고

갖가지 사나운 꿈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내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신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움직일 수 있지만,,

내 모든 힘 위에 군림하는 신은

바깥을 향해선 아무것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하여 내겐 존재한다는 것이 짐이 되고

죽음이 바람직할 뿐, 인생이 역겹구나.

 

메피스토펠레스 :하지만 죽음은 그리 환영받는 손님이 아니더군요 

파우스트 : 오, 복되리라, 승리의 영광 속에 피 묻은 월계관 머리에 쓰고 죽는 자,

미친 듯 춤추며 돌아간 다음 

소녀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는 자

오, 나도 저 숭고한 지령의 위력 앞에서

황홀하게, 넋을 잃고 쓰러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메피스토펠레스 : 하지만 누군가는 그날 밤 갈색 물약을 마시지 않더군요.

파우스트 : 염탐질하는 게 자네 취미인 모양이군.

메피스토펠레스: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해도, 난 제법 아는 게 많습니다.


파우스트 : 무서운 마음의 혼란으로부터는 귀에 익은 달콤한 음조가 끌어내 주었고,

유년기의 감정이 아직 남아 있는 내 마음은 

즐거웠던 그 시절의 여운으로 속였지만,

나는 저주하노라, 내 영혼을 

유혹과 속임수로 사로잡아

이 슬픔의 동굴 속에

기만과 감언이설로 잡아넣는 모든 것을!

무엇보다, 우리 정신이 사로잡혀 있는

저 드높은 욕망을 저주하노라!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현상을 저주하노라!

꿈속에서 우리를 기만하는

명예니 불멸의 명성이니 하는 거짓을 저주하노라.

처자식, 종복, 쟁기 등

소유물로서 우리에게 아첨하는 것을 저주하노라

황금의 신 마몬을 저주하노니,

재물을 믿고 갖가지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충동질하고,

안일한 쾌락을 누리도록

편한 자리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저주하노라, 포도의 향긋한 단물을!

저주하노라, 저 지고한 사랑의 은총을!

저주하노라, 희망을! 그리고 신앙을!

저주하노라,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교양 > 국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확약[굳을 확, 맺을 약]  (0) 2023.06.05
파우스트 - 헌사  (2) 2023.05.29
[사자성어] 각고-면려  (0) 2023.05.1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