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 헌사
너희들 다시금 다가오는구나, 아물대는 자태들아 일찍이 내 흐릿한 눈앞에 나타났던 너희들, 이번엔 어디 단단히 붙잡도록 해볼까? 내 마음 아직도 그 환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일까? 너희들 마구 내달려오는구나! 그럼 좋다, 마음대로 하렴. 운무를 헤치고 나와 내 주위를 에워쌀 때, 너희 무리가 피워내는 마법의 입김으로 해서 나의 가슴, 젊음의 감동으로 떨린다. 너희와 더불어 기뻤던 날들의 영상이 되살아나니, 사랑스러운 모습들 무수히 떠오르고, 반쯤 잊혀진 옛이야기마냥 첫사랑과 우정의 기억이 새삼 새로워지는구나. 다시 아파오는 마음으로 탄식 속에서 미궁 같은 삶의 미로를 더듬으며, 행복을 바라며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다가 나보다 먼저 사라져 간, 저 선량한 이들을 불러본다. 내 첫 노래를 경청했던 친구들, 그들은..
교양/국어
2023. 5. 29.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