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약자와 사회를 위해 살았던 인권 변호사 조영래

교양/인물

by Yongari 2023. 3. 25. 22:50

본문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 조영래 편 (20230316)"을 보고 느낀 점과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됐다. 나는 청소년기부터 노동자들에 대한 책이나 정보보다는 기업가들 위주로 책을 보고 내용을 접했다. 주로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이병철, 정주영, 손정의 이런 기업가들의 책이나 정보를 접했었다.  그래서  노동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했기 때문에 이번 꼬꼬무 방송을 보고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고 1970~199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조영래 변호사는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조영래 변호사는 자신의 힘으로 약자를 도우며 약자의 편에서서 사회가 항상 공정하고 올바르기를 원했던 인권변호사였다. 조영래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부당한 사회현상에 대해 시위를 하고 행동을 하는 행동파 지식인이었다. 당시에 서울대 법대도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천재였는데 그는 이런 좋은 머리를  약자들, 노동자, 여성들이 사회와 기업, 국가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할 때 앞장서서 변론을 하기 위해 사용했다.  당시 시대상황으로 자신의 출세와 이익을 위해 더 편하고 더 쉬운 길로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자신의 삶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에 바쳤다. 내가 조영래 변호사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럴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못했을 것 같다. 나는 아직 그 정도의 신념을 갖지 않았고 가치관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머리로는 어떤 것이 올바른지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가슴으로 알고 실천하는 것과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꼬꼬무에 나온 조영래 변호사의 성격을 보면서도 많은 감동을 느꼈다. 첫 번째 감동은 부천 성고문 사건을 당했던 권인숙을 변호하고 거대 권력 - 검찰, 경찰, 청와대, 언론을 상대로 논리와 감성을 가지고 끝까지 인권을 위해 싸운 대담함과 용기에 감동했고 두 번째 감동은 여공인 순애씨를 매주 찾아뵙다가 몸이 안 좋아 보이자 그 여공을 배려하기 위해 여공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의사를 동석시킨 다음에 눈으로 진찰하게 한 점이 감동적이었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거나 불편할까 봐 그런 세심함으로 사람을 배려한 점이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부천경찰서의 문귀동 경장이 학생운동가 권인숙을 성고문한 사건으로 권인숙은 서울대 재학생이었으나 당시 시대상황에 절망해서 자신의 학력을 중학생으로 조작하고 이름도 바꿔서 노동자로도 일하며 노동운동을 하던 노동운동가였다. 그런 권인숙을 문귀동 경장이 체포했고 성고문을 한 뒤 권인숙이 이를 고발해서 당시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당시 언론, 경찰, 검찰, 청와대가 한팀이 돼서 이 사건을 거짓말로 조작하고 권인숙을 급진좌경세력 즉 빨갱이로 몰아서 정신 나간 사람취급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인숙은 문귀동을 고소했으나 기소유예로 끝났고 오히려 문귀동이 권인숙을 명예훼손, 무고죄로 고소했다. 이후 조영래 변호사가 변호를 맡았지만 당시 사법부, 검찰, 경찰, 청와대가 한 팀이었고 전두환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고 했다. 그러나 조영래 변호사가 당시 사건을 맡아서 전국적으로 진실을 알리는 글을 쓰고 그 글이 여러 사람들에게 복사되고 전파되며 이것이 민주화-노동운동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사법부는  권인숙에게 사문서, 공문서 위조로 1년 6개월의 형을 내린다.  이후 조영래 변호사가 권인숙을 위한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해서 부천경찰서 서장 및 문귀동 형사와 관련자들을 고발한다. 이후 이 재판에서 조영래 변호사는 재판에서 승리하게 되고 권인숙  문귀동은 징역 5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이 사건을 사실 꼬꼬무 방송을 통해 보고 처음 알게됐으나 시대적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깊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다음의 조영래 변호사의 부천서 성고문사건의 변론요지를 보고 이해했다. 글은 매우 길었지만 당시 사회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고 왜 학생들이 그렇게 노동운동을 했는지 알 수 있었으며 유신정권-전두환정권의 흐름아래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하며 살아왔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조영래 변호사와 권인숙의 용기가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 같은데 지금 사회에도 이런 가치를 위해 일하고 있는 변호사가 남아있는지는 물음표다. 아마도 이름은 없지만 조용히 조영래 변호사처럼 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자유, 인권, 평등, 민주주의, 산업화, 노동자의 권리등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조영래 변호사의 부천서 성고문사건의 변론 요지서 1~6
(매우 길기 때문에 읽을 분만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더보기

(매우 길기 때문에 읽을 분만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www.610.or.kr/board/content/page/43/post/352? 

 

1. 부천서 성고문사건 -조영래 변호사의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서- (1)

-온국민이 이름은 모른 채 그 성만으로 알고 있는 이 처녀는 누군가 -변호인들은 먼저 이 법정의 피고인석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권 양 - &nbs...

www.610.or.kr

http://www.610.or.kr/board/content/page/43/post/353

 

1. 부천서 성고문사건 조영래 변호사의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서 (2)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운동권학생’이니 ‘위장취업자’니 하는 낯선 이름으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단순한 하나의 치안교란요인,질서파괴를 위...

www.610.or.kr

http://www.610.or.kr/board/content/page/43/post/354 

 

부천서 성고문사건 조영래 변호사의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서(3)

이 자리에 피고인으로 서 있는 권 양은 이같은 새로운 세대의 젊은이 중 한 사람입니 다. 그녀는 성실한 공직자 가정의 막내딸로서 이렇다 할 생활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 채 순탄한 성장...

www.610.or.kr

http://www.610.or.kr/board/content/page/43/post/355

 

1. 부천서 성고문사건 조영래 변호사의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서 (4)

권 양이 부천경찰서에서 당했던 일, 저 입에 올리기조차 끔찍스럽고 더러운 만행의 자세 한 경위에 대하여 우리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권 양이 어떤 일을 당했는가는 이 제 ...

www.610.or.kr

http://www.610.or.kr/board/content/page/43/post/356

 

1. 부천서 성고문사건 조영래 변호사의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서 (5)

회고하건대, 저 잔약한 체구의 처녀가 지난 6월 6일과 7일 부천서에서 저 무도한 야수적 능욕을 당하고,산산이 파괴된 인생의 절망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 깊이를 알 ...

www.610.or.kr

http://www.610.or.kr/board/content/page/43/post/357

 

1. 부천서 성고문사건 조영래 변호사의 성고문사건 변론 요지서 (6)

이제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우리는 국가와 권력의 존립근거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란 그 구성원인 국민의 인간적 존엄과 가치를 보장...

www.610.or.kr

 

 

 

 

 


전태일과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친구, 조영래 변호사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사회에 알리려고 노력했으나 여러 언론들이 외면했고 권력자들은 이런 그의 행동을 탄압하려 하고 입을 막으려고 했다. 그래서 이 전태일 열사는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서 이런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리게 되는데 이 때 조영래 변호사는 산에서 사법고시공부를 했는데 이런 전태일 열사의 분신사실을 듣고 장례식장에 간다. 거기서 조영래 변호사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데 그 소식은 다음과 같다. 근로기준법 책이 한문으로 되어있어서 전태일 열사가 읽으려고 해도 너무 힘이 들어서 대학생 친구가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후 전태일 열사의 일기와 수필 그리고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삶을 듣고 기록해서 전태일 평전이라는 책을 만든다. 이 책에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과 전태일이라는 사람에 대해 세상에 알리는 글을 썼다. 그러나 당시에는 불온서적이라서 저자명을 밝힐 수 없었고 국내에도 알릴 수 없었다. 결국 일본을 통해 출간한 뒤 국내로 들어왔는데 이 책은 조영래 변호사가 죽은 뒤 세상에 알려졌다. 사람들은 이 책을 읽었고 세상은 한번 더 변화한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생각하게 됐으며 인권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생각하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는  조영래 변호사가 조용히 이런 일들을 진심을 다해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보통 사람들은 명예와 부를 많이 쫓는데 이 사람은 진정한 가치를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런 그의 모습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글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글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하게끔 행동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행동도 중요하지만 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이전보다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은 조영래 변호사의 글이 있다. 





조영래 변호사가 검사시보 시절 일기에 쓴 삶의 태도에 대한 부분 

지금까지 충분히 실천은 못하였으나 4개월 동안 내가 수행하려고 하는 제일보는 피의자 또는 참고인, 가족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친절한 자세를 흩뜨리지 않도록, 어떤 경우에도 조금이라도 권력을 가진 자의 우월감을 나타내거나 상대방을 위축시키거나 비굴하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다른 것은 다 못하더라도 이것만 해낼 수 있다면 더 이상 좋은 수가 없겠다. 만약 친절히 해서 일이 안 된다는 것을 내가 마침내 승인하게 되는 일이 만의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것은 나에게 더할 수 없는 심대한 패배가 될 것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면, 혹은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인간성에 거는 우리의 모든 신뢰와 희망은 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 1981년 12월 검사시보 시절 일기에서 -



이 글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세심하고 사려깊은 성격인지 알 수 있었고 이런 자세가 법률가들, 권력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그리고 권력자가 아닌 사람들도 이런 자세를 가진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어준 글이었다.  




조영래 변호사가 아들에게 쓴 편지 내용 


 

출처 :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VedK8_UlmkY

 


"앞의 사진은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다.
아빠가 어렸을 때는 이 건물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아빠는 네가 이 건물처럼 높아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이 되거나 제일 유명한 사람, 높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작으면서도 아름답고,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건물이 얼마든지 있듯이- 인생도 그런 것이다.
건강하게, 성실하게, 즐겁게, 하루하루 기쁨을 느끼고 또 남에게도 기쁨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실은 그것이야말로 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처럼 높은 소망인지도 모르겠지만"



한 때 저 편지 내용처럼 나도 저런 유명하고 돈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 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점점 나이를 먹고 살아가면서 배우는 내용이 달라져서 지금은 그런 생각을 버렸다. 그러던 중 저 글을 읽었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조영래 변호사가 아들에게 해준 저 말은 인생을 먼저 산 선배가 해줄 수 있는,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이 아니었을까?  아주 당연하고 다 아는 사실일 수는 있으나 가슴에서 그게 느껴진다면 아마도 그 말에 공감하거나 동의한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이 글을 보면서 따듯함이 느껴졌고 또 저런 소망이 높은 소망일수도 있겠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꼬꼬무 조영래편 일부 편집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2023년 3월 16일 방송분

0원짜리 변호사 

 

EBS 지식채널 E "조영래 변호사"

 


출처 :
나무위키 : https://namu.wiki/w/%EC%A1%B0%EC%98%81%EB%9E%98

 

조영래 - 나무위키

그에 관해 간략히 소개하는 <지식채널e> 지금까지 충분히 실천은 못하였으나 4개월 동안 내가 수행하려고 하는 제일보는 피의자 또는 참고인, 가족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namu.wiki

https://namu.wiki/w/%EB%B6%80%EC%B2%9C%20%EA%B2%BD%EC%B0%B0%EC%84%9C%20%EC%84%B1%EA%B3%A0%EB%AC%B8%20%EC%82%AC%EA%B1%B4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 나무위키

권 양 -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르기를 삼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이 사람은 누구인가? 온 국민이 그 이름은 모르는 채 그 성만으로 알고 있는 얼굴 없는 유명인사, 얼굴 없는 우상이 되어버린 이 처

namu.wiki